[오마이뉴스] 책동네: 당신은 몇 살까지 살겠습니까 – 201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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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에게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이승헌 지음, 한문화) 책 제목은 충격이었다. 먼저 120살은 가늠이 되지 않는 나이였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숫자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는 120살까지 살고 싶다”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단순한 소망이 아닌, “120살까지 살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이자, 선택이었던 것이다.

대단한 자신감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선언할 수 있을까.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시대의 물길을 정면으로 거슬러 오르겠다는 연어가 아니고서야 말이다.

이런 의문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풀렸다. 120살은 머리로 계산한 것이 아니라, 원대한 꿈을 품은 가슴에 의한 것임을 말이다. 그 진심이 느껴질수록 나의 가슴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나이는 고정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평균수명이 달라지듯 나이도 나의 의식과 사회문화적 수준에 따라 달라지고, 재구성된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었다. 재구성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나이듦’에 대해 주객이 전도된 인식을 바로잡아 주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몸과 정신을 적극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말대로 꿈이 있고, 그 꿈을 떠밀고 갈 힘이 있는 사람은 노인으로 호칭되지 않는다. 스스로를 노인으로 위치 짓지도 않는다. 멋진 꿈과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은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힘 없고 뒤처진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에 당당히 대처하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공포와 걱정 대신 더 큰 삶의 목표와 비전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참 근사하지 않은가. 영혼 완성의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우뚝 선 고목, 온 몸의 주름살과 상처를 딛고 세상을 품어주는 깊고 푸른 노년의 삶을 설계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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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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