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깨달음과 행복 – 201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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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_선의황금시대
어느 날 중국 선(禪) 불교의 고승 운문(雲門)이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다. “보름달 이전의 날들에 대해서는 자네들에게 묻지 않겠다. 대신에 보름달 이후에 관해서 말해보거라.” 여기서 ‘보름달’은 ‘깨달음’을 뜻한다. 따라서 ‘보름달 이후’는 깨달은 이후의 삶과 존재를 가리킨다. 본질적이고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들이 말이 없자 운문이 스스로 답했다. “날마다 좋은 날이로다(日日是好日).”

운문의 선배에 해당하는 남전(南泉) 선사는 제자 종심의 “도(道)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도란 평상시의 마음(平常心是道)”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도는 ‘보름달’과 같고, 도를 따르는 삶은 ‘보름달 이후’의 삶과 연결된다. 종합하면 도는 ‘평상심’이고, 도를 따르는 삶은 ‘날마다 좋은 날’이다. 무문(無門) 스님은 ‘평상심’과 ‘날마다 좋은 날’에 대해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봄에는 여러 꽃, 가을에는 달,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눈,
쓸데없는 일, 머리에 두지 않으면
사람살이 좋은 시절로 편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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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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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한겨레
관련 도서: ≪선의 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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