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직장인, 책에서 길을 묻다 – 201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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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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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사격 결승전에서 미국의 매튜 에먼스(Mattew Emmons)는 독보적인 1위로 앞서고 있었다. 마지막 한 발, 그가 쏜 총알은 과녁 한가운데를 꿰뚫었다. 그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나 전광판에는 0점이 표시됐고 관중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심판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방금 쏜 총알은 당신 과녁이 아닌 옆 선수의 과녁에 맞았습니다.”

스코프(총기에 부착된 망원경)를 통해 눈앞에 보이는 과녁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총구가 약간 비스듬하게 빗겨 옆 사람의 과녁을 향해 있는 줄 몰랐던 것이다. 결국 1위로 달려가던 이 선수는 꼴찌인 8위로 경기를 마감하게 된다. 이 거짓말 같은 실화 속에는 그냥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중요한 사실이 담겨 있다.

아마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속도는 세계 최고일 것이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바쁘게 일한다. 대기업의 재무팀에서 일하는 한 지인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을 동동 구르며’ 일한다고 고백한다. 회식도 전투적이다. 한 명의 건배 제의가 시작되면 줄줄이 멘트를 고민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퇴근 후의 육아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렇게 바쁜 생활 가운데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 스스로의 ‘방향’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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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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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한겨레신문 박승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directant@gmail.com)

관련 도서: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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